[중점] 한 집 건너 커피숍·미용실...'생존 경쟁' 내몰려 / YTN

2018-09-29 21

자영업자들이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.

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문제가 부각되기는 했지만, 근본적으로는 취업난 속에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어 업종마다 포화상태인 탓이 큽니다.

그 실태를 이정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[기자]
프랜차이즈 빵집에 오픈 기념 할인 안내문이 붙었습니다.

바로 옆에 다른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지만, 같은 건물에 또 입점하면서 할인 행사를 하는 겁니다.

[김택훈 / 주민 : 편하고, 빵집이 두 개 있으면 서로 경쟁하는 것도 좋은데 여기가 먼저 생겼으니까 걱정되죠.]

지하철역과 그 주변에는 커피숍이 한 집 건너 한 집입니다.

실제,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반경 2백 미터 안의 커피숍을 검색해보니 30개 가까이 나옵니다.

넘치는 건 커피숍이나 빵집, 이미 알려진 편의점이나 치킨집뿐만이 아닙니다.

서울 신림역 주변 미용실을 한번 세어보겠습니다.

불과 백 미터 도로 양쪽으로 미용실만 10곳!

전국적으로는 13만 개나 되다 보니 장사가 잘될 리 없습니다.

[미용실 업주 / 서울 신림동 : 많이 줄었죠. 생활할 정도만 가져가면 많이 가져갔다 느낄 정도로 많이 어려워졌어요.]

하지만 인건비는 물론, 임차료 등 제반 비용은 계속 올라만 갑니다.

[미용실 업주 / 서울 신림동 : 역세권에 있는 상가들은 절대 떨어질 수가 없는 거죠. 올해는 겨우겨우 부탁해서 동결해주셨는데….]

올해 서울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임차료는 33㎡(10평) 매장 기준으로 월 173만 원.

3년 사이 10% 이상 올랐습니다.

시장 경제에서 정부가 비용을 줄여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이젠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.

[주원 /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: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라든가 미용실이라든가 이런 쪽에 대한 진입을 규제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.]

하지만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자영업을 하고 64%는 생계형인 상황.

당장 장사를 접어도 마땅히 대체할 돈벌이가 없다 보니 치열한 경쟁에서라도 버텨야 하는 게 숨 막히는 현실입니다.

YTN 이정미[smiling37@ytn.co.kr]입니다.

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809292235313027
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

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

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